서재명 멕시코 주재 북한 대사는 7일(멕시코 현지시간) "노무현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이 좋은 성과를 내기 바란다"며 "북남은 6·15 공동선언 정신에 입각해 우리 민족끼리 도와가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사는 이날 밤 멕시코시티 세계무역센터(WTC)에서 KOTRA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공동 주최로 열린 한국상품전 기념 리셉션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북한 대사가 한국 정부기관이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이날 남측의 해외 행사에 대표단을 보내고 투자설명회까지 개최했다.


서 대사는 이와 관련,"앞으로 북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남북간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하길 기대한다"면서 "농업을 비롯해 무역 수산 철도 건설 분야에서 더 큰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로서 이례적으로 한국 경제인 행사에 참가한 배경에 대해선 "그동안 바빠서 못 왔는데 이번엔 만사 다 제쳐놓고 왔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참석하겠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계속된 리셉션에는 세계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 참가 해외 동포 경제인 300여명을 비롯해 KOTRA 상품전 참가 현지 기업인,멕시코 및 중남미 바이어 등 700명이 한국 무용수들의 북춤 등 공연과 만찬을 즐겼다.


조경화 북한 조선무역촉진위원회 부국장 등 경제공동체대회에 참가한 북한 경제인 대표단 6명은 이날 서 대사와 함께 같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으며 서진형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월드-OKTA) 회장,홍기화 KOTRA 사장 등과도 환담을 나눴다.


앞서 이날 오전 멕시코시티 폴랑코 지역에 위치한 카미노레알 호텔에서 열린 '제10차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에 참석한 조경화 북한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부국장(50)은 기자와 만나 "해외 동포들이 조국(북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보를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무역성 경제참사,경제문제연구소 연구사(연구원),조선56무역회사 부사장 등 6명으로 이뤄진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멕시코에 왔다.


한편 이날 WTC에서 막을 올린 한국 상품전에는 첫날부터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KOTRA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상품전 기간에 멕시코 1800명,중남미 180명,미국 50명 등 모두 2000여명의 바이어들과 115개 한국 참가 기업의 상담을 주선한다.


멕시코시티=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