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홈쇼핑주들이 주춤하고 있다.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호재로 기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홈쇼핑주들은 여전히 상승 모멘텀을 갖춘 만큼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기 박스권에 갖혀 8일 코스닥시장에서 CJ홈쇼핑은 1400원(1.55%) 내린 8만91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7월 말 이후 주가 9만원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매물벽을 키우고 있다. GS홈쇼핑은 이날 약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에 매수세가 몰려 1700원(1.73%) 오른 9만99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9일간 10만원 벽에 막혀 있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이와 관련,"지난해 하반기부터 홈쇼핑주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숨가쁜 상승세를 그렸다"며 "최근의 조정은 가파른 상승에 따른 심리적 부담과 실적 호전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강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8월2일 2만4550원이었던 CJ홈쇼핑은 지난달 22일 9만2300원까지 급등,1년여 만에 275.96%나 뛰었다. GS홈쇼핑도 최근 1년 사이에 3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양사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경기회복 속 주가 재평가 기대 앞으로의 관심은 홈쇼핑주가 새롭게 재도약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일단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내수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호재로 꼽고 있다.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홈쇼핑주에 대해 긍정적인 영업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높아졌지만 전반적인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도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서 홈쇼핑주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추석 등 3분기가 계절적인 성수기여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홈쇼핑주에 대한 목표가를 11만~12만원으로 높게 잡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물론 홈쇼핑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홈쇼핑주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보험 등 무형상품의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인지가 미지수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홈쇼핑업체 수익성의 절반가량은 보험 등 무형상품이 담당했다"며 "무형상품 리스크,금리 인상 가능성,온라인 쇼핑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은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