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주민 강제퇴거 돌입.. 전염병 우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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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에서 전염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피하지 않고 남아있는 주민 1만여명에 대한 강제 퇴거가 지난 7일 밤(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미 군경과 구조요원들은 전염병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침수지역은 물론 물이 빠진 지역의 주민들까지 모두 대피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흑인들이 중심이 된 일부 주민들은 오랫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집을 떠나지 않겠다며 버텨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군경이 강제 퇴거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뉴올리언스에서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 환경보호국(EPA)은 인체에 치명적인 E 콜리 바이러스를 비롯한 많은 유해물질이 검출됐으며 납 함유량도 위험 수위라고 밝혔다.
EPA의 스테판 존슨 국장은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주민들은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뉴올리언스의 치안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날 CNN에 따르면 한 경찰 간부는 "어젯밤은 체포된 인원이 3명에 불과했으며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밤이었다"고 전했다.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밥 요하네슨 미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시신을 담을 자루 2만5000개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2만5000명의 사망자를 예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이만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일 뿐 사망자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지난주 승인을 받은 105억달러 이외에 518억달러를 추가 지원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 중 500억달러는 미재난관리청,나머지는 국방부 등에 배정될 예정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의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인용,카트리나 피해복구를 위한 연방정부의 비용이 1500억~2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미 의회예산국(CBO)은 카트리나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0.5~1%포인트 하락하고 4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