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온테크놀로지가 상장한 지 불과 한달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아리온은 8일 공시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1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상장된 이 회사는 주식을 공모해 57억원을 끌어들인 지 한달 만에 주식을 되사들이는 데 이 중 10억원을 쓰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 약세로 공모가(4000원)를 밑돌자 주주들의 주가 부양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졌다"며 "특히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주주들이 풋백옵션(공모가보다 주가가 낮을 경우 공모가의 90% 가격에 주간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 행사기간이 지나자 해당 기업에 적극적인 주가부양을 요구한 것이다. 이날 주가는 240원(5.77%) 오른 44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쏠리테크도 상장한 지 불과 40여일 만인 지난달 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신규 상장업체 한 관계자는 "주주들의 거센 요구가 낯설은 경험이어서 경영진들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웬만하면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