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로 파괴된 미국 정유시설과 천연가스 생산시설은 아무리 늦어지더라도 오는 12월까지는 모두 복구돼 정상가동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 정보청(EIA)은 7일 보고서에서 "정유시설과 생산시설은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복구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는 11월까지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과 원유정제,운송 등의 중단이 지속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뉴올리언스 인근 지역은 물론 미국 경제 전체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EIA는 예상했다. 이날 현재 피해지역 정유시설의 60%와 천연가스 생산시설의 50% 이상이 여전히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최선의 시나리오는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서 모든 시설이 당장 이달 중에 정상 가동되는 것"이라고 EIA는 설명했다. 이 경우 국제시장에서 멕시코만 변수의 영향력은 거의 없어진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이달 말까지 하루 90만배럴(정상적일 경우 140만배럴)의 정유시설만 정상 가동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복구되는 경우다. 이에 따라 EIA는 최악의 경우라도 오는 12월이면 모든 정유시설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 따라 원유값은 9월에 배럴당 67∼72달러를 기록하다가 내년부터는 7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이나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에는 일반 소비자들의 에너지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하락하며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WTI 10월물은 전일보다 1.59달러(2.4%)내린 배럴당 64.37달러에 장을 마쳤다. 휘발유 선물 10월물 가격도 1.6% 하락한 갤런당 2.02달러로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