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르면 내달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이 8일 하루 새 0.23%포인트 급등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콜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인 3.25%에서 10개월째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진지하게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7월 중 경기가 상반기보다 현저한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도 내부 점검 결과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졌다"며 "경기 등 모든 상황이 우리 예상대로 가면 다음 달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정책은 실물경제보다 적어도 6개월 정도 앞서가야 한다는 점,가계와 기업 간의 소득 양극화 현상(자원배분 왜곡)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방향 조정을 검토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를 인상할 만큼 경기가 본궤도에 올라서는 시점이 다음 달이 될지,내년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 총재는 "지금이 워낙 저금리여서 콜금리를 다소 손대더라도 내년 말까지는 경기확장적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