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 불려나올 증인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감에서는 안기부 불법도청사건,8·31부동산종합대책,두산그룹 분식회계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다뤄질 예정이어서 예년에 비해 '거물급' 증인들이 많은 편이다. 우선 8·31 부동산종합대책과 관련해서는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김수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권도엽 건설교통부 정책홍보관리실장,김대영 행정자치부 지방세제관이 재정경제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부인인 정희자 필코리아 회장도 대우그룹 분식회계와 정치권 로비 의혹사건으로 정무위 증언대에 서게됐다.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 역시 증인으로 선정됐다. 두산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해선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김홍구 두산산업개발 대표가 증언대에 서게 됐으며 한미은행 인수자금 해외 유출 의혹 사건으로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 행장과 리처드 잭슨 수석부행장이 각각 불려나오게 됐다. 하이트-진로 기업결합 승인과 관련해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과 김준영 OB맥주 대표,최재호 무학 대표가 각각 증인으로 선정됐다.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등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이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처남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홍석조 광주고검장 등은 의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증인채택 여부가 불확실하다. 한편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이 박정희 정권의 경향신문 강탈사건 등과 관련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여동생 박근령(박근영의 개명) 육영재단 이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나서 여야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9일 "여당측이 박 대표와 여동생을 증인으로 부르는 것은 야당 대표 가족을 모욕하려는 정치 공세"라고 공격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