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 2분기 중 거주자(내국인+6개월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4~6월)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9억700만달러(9143억원 상당)로 전년동기에 비해 34.4% 증가했다. 사용금액으로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며,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는 지난 2002년 1분기(3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2분기 중 국내 신용카드 이용액은 약 9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90조9000억원)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드 해외 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이 기간 동안 출국한 내국인수가 243만명으로 전년 동기(203만명)보다 19.7%나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 중 평균 1161원90전이던 원·달러 환율이 올 2분기에는 평균 1008원으로 하락한 것도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등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외국인의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작년 3분기 18.6%에서 △4분기 37.5% △올 1분기 66.2%로 확대되다 2분기 들어 크게 둔화됐다. '한류' 열풍이 다소 시들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