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실시될 일본 총선은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여당 승리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여당은 안정 과반수 의석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조사에서는 연립 여당이 전체 480개 의석 중 과반수를 훨씬 웃도는 269석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해산 당시의 의석(246석)보다도 많은 것이다. 또 자민당은 지지도에서 제1 야당인 민주당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어 실제 투표에서 여론조사보다 적은 표를 얻는다해도 여당의 승리는 확실시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자민당은 지난 2003년 총선 때 실제 득표가 여론조사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 투표할 정당을 아직도 정하지 못한 부동표가 20%를 넘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한국의 386세대 격인 '397세대(70년 전후에 태어나 불황기인 90년대 대학을 나온 30대)'의 관심이 높아 이들의 선택도 선거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안정 의석 확보 유력 자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공명당과 합치면 269석까지도 가능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여당이 모든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고,위원회에서 과반수를 넘으려면 269석이 필요하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를 나타내는 비례대표에서 자민당은 35.9%의 지지를 얻어 일주일 전 조사 때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은 17.9%로 1%포인트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의 정당별 선호도 조사에서도 자민당은 41%를 획득해 민주당(26%)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총선 후 바람직한 '정권 형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유권자의 54%가 자민당 중심을 희망한 반면 민주당 중심은 34%에 그쳤다. ◆397세대가 변수 이번 총선에서 397세대는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들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세장을 적극적으로 찾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 결과 '선거에 매우 관심이 있다'는 유권자 비율이 지난 중의원 선거보다 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개혁 지향적인 젊은이들은 구습에 물든 자민당을 깨부수자며 개혁을 내세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젊은 기업가 157명은 지난달 26일 인터넷상에'YES !PROJECT '를 발족시키고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여촌야도'현상이 달라져 대도시에서 집권당이 인기를 끄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가와카미 카즈히사 메이지학원대학 교수는 "젊은이들이 자신들과 이해가 걸린 연금 문제,경기 대책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야 막판 움직임 자민당은 도쿄 아이치 오사카 등 도시권에서 마지막 공세를 펼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접전 지역을 돌면서 자신만이 개혁을 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수도권 지역에서 '정책 유세'를 벌이고 있다. 오카다 가츠야 민주당 대표는"고이즈미의 개혁은 알맹이 없는 속임수"라며 "민주당만이 일본을 개혁시킬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직표가 강한 공명당은 고정표 단속을 강화하는 등 군소 정당들도 막판 표심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