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상장 5개사가 올 들어 평균 80% 이상 치솟으며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유통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바잉 파워'(Buying Power)의 증대가 주가를 어깨동무 상승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유통시장의 저성장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는 할인점을 중심으로 2010년까지는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꾸준한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상장 5사 동반 신고가랠리 신세계의 상장 계열사는 5개다. 거래소에 신세계 광주신세계 신세계건설,코스닥에 신세계푸드시스템 신세계I&C가 상장돼 있다. 이들은 9일 대거 신고가 행진을 펼쳤다. 신세계는 500원(0.13%) 상승한 39만3500원으로 마감,사상 최고가에 오르며 40만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시가총액도 15위로 치솟았다. 광주신세계는 7000원(6.3%) 급등한 11만8500원으로 3년 만의 최고가에 올랐다. 이명희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광주신세계는 올 들어 220%나 폭등했다. 신세계I&C와 신세계푸드도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2400원(6.74%) 상승하며 최근 1년 새 최고가를 기록했다. 9월 상승률만 21%에 달한다. 신세계I&C도 이달 들어 12% 올라 2000년 상장 이후 최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또 신세계건설은 요즘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계열사보다 한발 앞서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상장 5사의 올해 상승률은 평균 84%에 달해 일각에선 과열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UBS증권은 이날 신세계의 목표가를 49만8000원으로 또 상향 조정했다. ◆성장 지속이 상승 원동력 신세계 계열사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맏형인 신세계의 활약에서 비롯되고 있다. 신세계는 국내 할인점 시장을 평정한 데 이어 최근 백화점 쪽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할인점에서도 지난해 말 69개이던 이마트 매장수를 2009년엔 13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진출도 본격화돼 현재 3개인 현지점포는 2009년 2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백화점 부문도 지난달 본점 리뉴얼 오픈에 이어 2007년엔 야심작인 죽전점을 연다. 또 코엑스 5배 면적의 부산 센텀시티 복합쇼핑몰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신세계 첼시)을 추진하는 등 '유통 지존'을 향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확장은 매장 건축을 담당하는 신세계건설과 캐터링업체인 신세계푸드,유통 전산작업 등을 영위하는 신세계I&C 등의 수주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신세계 관계자는 "바잉 파워 확대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해 7조6000억원,3300억원이던 매출과 순이익이 2012년에는 각각 20조원,1조원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