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만명으로 추산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들이 살 집과 함께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 뉴올리언스에선 물빼기 작업과 함께 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카트리나 피해가 가장 큰 뉴올리언스는 물론 미국 각지로 대피한 이재민들이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향후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카트리나로 일자리 40만개가 사라졌기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이재민들이 '물난리'에 이어 '실업난'을 겪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 신문은 "연방정부와 지역사회,기업들이 소규모 채용박람회나 인력시장을 개설해 이재민의 취업을 돕고 있지만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고향으로 돌아가길 포기한 이재민들은 새 정착지에서 오랫동안 일할 직장을 찾아야 하지만 이는 더 어려운 일이다. 이와 관련,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28일~ 9월3일) 실업보험 청구자 가운데 1만명 정도가 카트리나 피해자라고 밝혀 실업난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뉴올리언스에서는 전기가 다시 공급돼 저지대 펌프 148대 중 23대가 재가동되면서 물빼기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펌프는 초당 22만8000ℓ의 오염된 물을 퍼내고 있다. 하지만 물을 다 빼낼 때까지 유출 원유와 각종 쓰레기,사체 등으로 인한 오염도가 심화될 전망이다. 배수작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사체 발굴 작업도 진전되고 있다. 현재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서 발견된 시신은 300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당국은 루이지애나 주도 배턴 루지 인근 세인트 가브리엘에 축구장 크기만한 시신안치소를 설치하는 등 사망자수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당국은 이곳에서 하루 24시간 동안 130~140구의 시신을 처리할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