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구자홍 회장은 다양한 해외 현장 경험 덕분에 주요 그룹 CEO(최고경영자) 중 유독 글로벌 플레이어형 인재를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전자 대표 시절 빼어난 영어실력과 국제감각으로 '존 구'(John Koo)라는 영어 이름과 함께 재계의 신사로 불리기까지 했다. 북미 아시아 유럽의 전직 고위 관료 및 기업인 등 저명인사 모임인 TC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은 평소 젊은이들에게도 당당한 세계인이 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젊은 네티즌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 6월 문을 연 홈페이지에는 '젊은이들에게'라는 코너까지 별도로 두고 자신의 해외 경험과 세계 음식문화를 소개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세계 무대를 누비는 당당한 세계인이 돼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이런 사고는 인사정책에도 고스란히 스며 있다. 주력 회사인 LS전선,LS산전 등은 신입 사원 채용시 글로벌 감각을 지닌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국적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플레이어의 재능은 필수라는 것. 사내 교육 프로그램도 이 같은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 기업을 4주 동안 탐방하고 선진 시스템을 배우는 'GBC(Global Business Communication)'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1년6개월 일정으로 국내외 유수 대학과 연계,차세대 핵심 리더를 양성하는 'GEMBA(Global Executive MBA)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해외 법인의 현지화와 마케팅 지원을 위한 6개월간의 지역전문가 과정도 추진하고 있다. 94년부터는 우수 석·박사급 인력 유치를 위해 산학장학생제도인 입사내정자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신규 인력 채용의 기준에서도 실력보다 인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구 회장이 직접 "혼자서 잘난 체하는 실력 뛰어난 사람보다 실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팀워크를 맞출 줄 아는 조화형 인재로 회사를 키워 가겠다"고 말할 정도다. LS전선은 하반기에 70명 안팎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체 신규 채용 인력 중 30%는 최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특수소재 분야 인력으로 채울 예정이다. 고분자 공학 등 소재 관련 전공자들이 주요 대상이다. 또 전체 인력 중 50%는 경력직으로 선발할 예정이며 신입 직원들은 패기와 균형적인 사고를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LS산전이 60여명을 수시채용 형태로 뽑을 예정이며,LS니꼬동제련과 가온전선은 11월께 각각 10명 내외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LS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감각과 팀워크를 고려할 줄 아는 인성을 함께 갖춘 사람이야말로 LS그룹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형"이라며 "특히 신입사원들은 열린 마음을 갖고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