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은 국내외 자동차업체 간 무한경쟁에서 이겨나가는 해법을 인재에서 찾고 있다. 뛰어난 인재를 채용한 뒤 이들을 각 분야의 자동차 전문가로 육성함으로써 기업 경쟁력도 확보해나간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작년 하반기 800여명,올 상반기 600여명을 채용한 것에 비춰 비슷한 수준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채용인원의 70%가량은 R&D(연구개발) 인력이었다. 이와 별도로 해외 석박사급 인재를 100여명 채용했다. 현대차가 원하는 인재상은 크게 다섯가지.기본 인성과 자질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이자,국제적 감각과 오픈 마인드를 갖춘 사람을 원한다. 또 창조적 변화와 도전정신을 갖춘 전문가이자 윤리적 자율성을 갖춘 휴머니스트를 선호한다. 물론 자동차 기업인 만큼 '자동차 마니아'여야 하는 건 기본이다. 서류심사와 실무진 및 임원 면접,신체검사 등 채용과정은 다른 대기업과 비슷하다. 서류 전형에서 토익 등 영어점수나 학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자기소개서는 비중있게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실무자 면접은 지원자에게 면접 직전에 시사 현안이나 경제 관련 이슈와 같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뒤 찬성과 반대로 나눠 약 30분간 토론을 진행하고 각자의 의견에 대해 개별 질문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글로벌 기업인 만큼 영어 면접도 있다. 임원 면접의 경우 면접관 4~5명이 지원자 5~6명에게 자기소개서와 관련된 내용과 현대차 그룹에 대한 생각,기타 경제 현안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며 인성과 실력을 가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실제 이렇게 선발한 인재에 대해선 아낌없이 지원한다. 직원들의 실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일반직 직원의 경우 교육 및 훈련에 연간 260시간을,연구직은 228시간을 할애토록 하고 있다. 이렇게 드는 교육비만 연간 245억원에 달할 정도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기업경쟁력은 사람에 달려 있다"며 "무한 경쟁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미래지향적인 21세기형 인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