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가이드] 두산그룹 ‥ 학점.영어보다 업무역량 평가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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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안 봅니다.
TOEIC 점수,500점 이상이면 돼요."
두산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은 이채롭다.
캠퍼스 리크루팅 팀과 계열사별 사업 담당 중역이나 팀장급으로 구성된 별도의 리크루팅 팀이 함께 대학교에 가서 홍보 및 채용 상담활동을 한 다음 지원자를 대상으로 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이어 두산 고유의 채용 프로그램으로 3단계 면접(실무진,경영진,회장단)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는 입사지원서에서 학점란을 폐지하고 TOEIC 점수 자격 요건도 500점 이상으로 낮췄다.
학점만으로는 회사 업무 수행 역량을 평가하는 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TOEIC 점수 역시 영어실력을 판가름하기 힘든 데다 TOEIC 점수가 낮은 우수 인력이 지원할 기회조차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대신 자기소개서 적성검사 면접에 중점을 두고 있다.
두산이 요구하는 인재는 '도전과 혁신으로 비전을 성취하는 글로벌 두산인'이다.
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을 견인차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기로 한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끊임 없이 도전해 성과를 내는 사람 △원칙을 지켜 함께 발전하는 사람 △유연한 사고로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 △글로벌 역량으로 도약을 이끄는 사람을 선호한다.
두산이 입사한 인재를 핵심 인재로 육성하는 시스템도 눈여겨 볼 대목.임원,팀장급,팀원으로 구분해 각각 상위 레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팀원의 경우 비즈니스 안목과 전문성을 개발시켜 주기 위해 '두산 비즈니스 스쿨'과 'e-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MBA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두산은 연공서열도 파괴했다.
중역은 6단계 직급을 3단계로 축소했다.
1993년 국내 그룹 중 처음으로 서구형 연봉제를 도입,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성과 및 역량과 무관한 급여 항목들을 모두 연봉에 흡수시키고,고정 상여금 대신 성과급을 운영해 매년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다.
'패스트 트래킹(Fast Tracking)' 제도라는 것도 있다.
직위별 승진 연한을 두지 않는 제도다.
연공서열이 아니라 성과와 역량이 탁월한 인재에게 승진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있다.
과거 같으면 사원으로 입사,부장이 되는 데 16년이 걸렸으나 현재 10년 이내 부장 승진이 가능하다.
두산 관계자는 "사람의 성장(Growth of people)을 통한 사업의 성장(Growth of business)을 이루겠다는 2G전략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람이라는 성장 엔진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