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거래수수료 수입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중 10∼15위권에 있는 중견 증권사다. 2003년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 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에도 27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인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65배로 상장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 대우 등 대형 증권사들의 PBR가 1배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데다 중형 증권사로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 시장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교보증권의 ROE는 매년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누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ROE는 지난해 6.7%에서 올해 7.6%,내년에는 10.5%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증시 호황의 지속에 따라 위탁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교보생명과의 협력을 통해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교보증권의 가장 큰 변화는 IB(투자은행) 업무의 강화다. 교보증권은 2년 이내에 IB 분야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IB 관련 인력은 90여명에 달한다. 업계 최초로 구조 금융과 프로젝트 금융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금융본부도 만들었다. 교보증권은 IT(정보기술) 벤처중소기업연합회와 기업공개(IPO) 자문과 관련한 업무 제휴를 맺는 등 기업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모회사인 교보생명도 IB본부에서 개발된 상품의 상당 부분을 인수할 것으로 기대돼 교보증권 IB 부문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IB 관련 부문에서 약 14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2006년부터 보험설계사의 펀드 판매가 허용될 경우 교보생명과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상품 판매는 교보생명이 맡고 상품 개발,수탁 및 관리업무는 교보증권이 담당하는 체제가 구축되면 빠른 시일 내 자산관리업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