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대출 7년만에 증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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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은행 대출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일본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8월 말 현재 전국 은행의 기업 및 가계 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보다 0.2% 늘어난 386조9920억엔에 달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일본의 은행대출 잔액이 증가하기는 199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일본은행의 후쿠이 도시이코 총재는 "한 달 통계지만 은행의 대출 증가는 추세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기우치 다카히데는 "은행 대출 증가는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경제가 경기 확장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은행의 '제로 금리'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경기를 의식,투자를 미뤄왔으나 올 들어서는 설비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지난 4~6월 중 일본기업의 설비투자는 10조4886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올해 연간 증가율은 11.6%(대외경제정책연구원 추산)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