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들이 운영하는 MBA(경영전문대학원석사) 과정은 해외 주요 대학과 비교하면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일부 대학들이 야간에 운영하고 있는 MBA는 '무늬만 MBA'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이미숙씨가 졸업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과 올해 2회째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인 성균관대 SKK-GSB MBA 등 전일제로 운영되는 3~4곳 정도가 그나마 제대로 된 MBA 교육을 한다. 이 소수의 학교들은 최근 들어 교육과정면에서 해외 주요 대학의 MBA와 큰 격차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학 후 쌓을 수 있는 인맥의 질,기업의 졸업자 선호도 등 두 가지가 해외 MBA스쿨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은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주요 대학 MBA과정에 비해 여러 가지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국내 MBA에 도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학업을 위한 투자금액이 적어 '손익분기점'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 전일제 MBA과정의 수강료는 학기당 600만원에서 1000만원 선.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해외 주요 사립대학들이 운영하는 MBA과정과 비교하면 4분의 1 내외에 불과하다. 해외 주요 사립대학들이 운영하는 MBA과정을 마치려면 현지 생활비까지 합해 2억~3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입학하는 데 GMAT와 같은 공인영어성적이 필요 없다는 것도 국내 MBA의 매력 중 하나다. 물론 영어강의를 소화하려면 영어공부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것은 입학 후의 일.MBA스쿨 지원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시험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국내 MBA과정을 수료하면 어느 정도 연봉을 올려받을 수 있을까.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졸업생 38명을 대상으로 연봉을 조사한 결과 졸업 전에 비해 최대 68%,평균 21%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졸업자의 경우 별도의 조사 자료가 나와 있지 않아 판단이 어렵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측은 이미숙씨의 연봉 상승률 100%가 '최고 기록'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