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스트레스를 자기계발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1990년대 이후 계속됐다. 그러나 대개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니까'식의 계획 없는 자기계발이 주를 이뤘다. '언젠가는 필요하겠지'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외국어 공부나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따 놓는 자격증이 계획 없는 자기계발의 대표적인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상전벽해가 됐다. 2000년 이후 변호사나 변리사,법무사 같이 자격증이 있어야 개업을 할 수 있는 전문직종 자격증을 제외하고는 보통의 자격증은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 조금 나은 정도밖에 안 된다. 자신이 정말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면 따놓을 필요가 별로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전문직종 자격증이라고 해도 그것으로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폐업을 하는 의사,변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가 이를 증명한다. 영원히 통용되는 자격증이 없어진 것이다. 자격증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한 열정' 정도로 의미를 둬야 빛을 발할 것이다. 외국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어 실력이다. 업무가 영업이나 마케팅인 사람은 영어뉴스 듣기에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영업영어,마케팅영어를 마스터하는 게 먼저다. '제너럴리스트'처럼 공부할 것이 아니라 '스페셜리스트'로서 좁게 파는 공부가 성과와 직결된다. 30대에는 시간과 비용에서 낭비를 최소화하고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애정과 열정이 타올라 나를 움직이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때 비로소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나만의 자기발전소가 힘차게 가동된다. 전미옥 CMI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