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회장의 기업 경영 중심에는 언제나 '고객'이 자리잡고 있다.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본사든 가맹점이든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믿는다. 본사와 가맹점을 살찌우는 것은 바로 '고객'이란 철학에서다. 그는 가맹점주들에게 이를 이해시키기가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고객의 트렌드가 변하는 데도 "본사가 왜 가맹점을 귀찮게 하느냐"며 변화를 거부하는 점주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고객을 위해서라면 상대가 누구이든지 만나서 설득한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정면 돌파하는 경향이 있다. 2003년 말 조류독감이 닥쳤을 때의 일이다. 윤 회장은 모든 가맹점주들이 손놓고 망연자실해 있을 때 두 달간 전국을 돌았다. 그는 점주들을 격려하는 한편 치킨업체 사장들과 치킨외식산업협의회를 결성,조류독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선정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언론사를 돌며 호소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추진력만 있는 게 아니다. 남에게 베푸는 마음이 행동에 배어 있다. 그는 임직원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줄줄이 꿰고 있다. 윤 회장은 2년 전 어머니의 칠순 생일에 회사를 하루 닫고 워커힐호텔 가야금식당에서 성대한 잔치를 열었다. 장남인 그는 30대에 홀로 된 어머니가 4남매를 길러온 눈물겨운 과정을 얘기하던 중 결국 중간에 말을 잇지 못했고 식장은 순식간에 울음 바다로 변했다. 장영학 홍보담당 상무는 "그날 이후 회장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는 임직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