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맹활약 중인 '날쌘돌이' 서정원(35.SV리트)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시즌 3번째 골맛을 봤다. '노장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서정원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원정경기로 열린 스투름 그라츠와의 2005-2006 시즌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분데스리가) 9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0-1로 뒤지던 후반 17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지난달 28일 SK 라피드 빈과의 홈경기(2-2무) 선제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3호골. 하지만 리트는 서정원의 동점골 이후 6분 만에 필리포비치, 사라치에게 연속골골을 내주고 결국 1-3으로 무릎 꿇으며 올 시즌 원정경기 무승행진(2무3패)을 이어갔다. '테리우스' 안정환(29.FC메스)은 이날 오전 릴과의 프랑스 1부리그(리그1) 홈 6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시즌 2호골 사냥엔 실패했다. 안정환은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지만 경기 초반 볼배급을 원활히 받지 못하며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 중반 이후 안정환은 측면으로 빠져 좌우를 부지런히 오가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구실을 했다. 하지만 몇 차례 크로스는 수비에 걸렸고, 후반 15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때린 오른발슛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의 슈팅도 아쉽게 무위로 돌아갔다.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조별리그 진출팀인 릴은 후반 4분과 14분 터진 페테르 오뎀빈지에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FC메스는 후반 24분 미드필더 루도비크 오브라니아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까지 놓이며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FC메스는 올 시즌 6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3무3패(1득8실)만을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안정환이 개막전에서 기록한 골이 FC메스의 올 시즌 유일한 득점이다. 한편 '아우토반'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는 10일 밤 하노버96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 선발 출격했으나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18분 렉사와 교체됐다. 프랑크푸르트는 전반 32분 체코 출신 스트라이커 지리 슈타이너에 선제 결승골을 내준 뒤 차두리가 교체된 직후인 후반 18분 샤브다르 얀코프에게 추가골을 허용, 0-2로 패했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던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프턴)도 10일 밤 루턴타운과의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설기현은 후반 43분 콜린 카메론과 교체됐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25분 칼 코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4분 루턴타운의 케빈 니콜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