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만이 잉글랜드 축구를 되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다.' '축구종가' 잉글랜드 팬들이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57) 현 대표팀 감독 대신 거스 히딩크(59) 감독(호주.PSV에인트호벤)을 영입해 종가의 자존심을 되찾자며 잉글랜드축구협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네덜란드 언론 '알헤메인 다흐블라드'가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인디펜던트'를 인용해 "히딩크는 에릭손이 지니지 못한 장점을 갖고 있고 외국 사령탑 중 실패가 가장 적을 것"이라며 "우리의 영광을 재현할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팬들과 언론은 히딩크 감독을 반드시 영입해야 할 5가지 이유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4강 진출 ▲한국의 4강 신화 ▲에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4강 ▲'싸움닭' 에드가 다비즈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문제있는 선수를 대담하게 포용한다는 점 ▲한국팀 사례에서 보듯 평범한 선수들을 발굴해 승리를 일궈낸 점을 제시했다.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북아일랜드 33년만에 패배를 당한 뒤 지지율이 급락해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해임 찬성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에릭손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일부 성급한 팬들은 잉글랜드축구협회에 '사직 촉구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남미 5위와의 플레이오프에 진출, 32년 만의 본선 진출을 꿈꾸고 있어 히딩크 감독이 당분간 자리를 옮기기는 힘들다. 호주는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실시된 홈앤드어웨이 순번 추첨에서 오는 11월12일 원정경기로 남미 5위팀과 맞붙고 나흘 뒤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호주는 2002한.일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와 맞붙어 홈에서 1-0으로 먼저 이겼으나 원정에서 0-3으로 패해 본선 진출 꿈이 무산됐다. (헤이그=연합뉴스) 김나라 통신원 thasilverkiwi@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