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추상표현주의 계열의 '얼굴'시리즈를 선보여 온 서양화가 윤보숙씨가 21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여덟번 째 개인전을 갖는다. 붓대신 인조가죽이나 스테인리스 스틸,플라스틱,유리,실크 등을 이용해 현대인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인간'시리즈를 선보인다. 윤씨는 대중문화와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져가는 현실과의 타협을 위해 전통회화대신 실험작업으로 전환했다. 인조가죽을 붙이거나 스테인리스 스틸을 용접하는 등 다양한 재료에 대해 실험하고 있지만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는 이전과 같다. 디지털 세상에 사는 인간들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다. 작가는 "대중문화와 사이버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단지 대중문화의 '코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27일까지.(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