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주식'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농심이 최근 강세장에서 주가가 힘없이 밀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 9일 3500원(1.33%) 하락한 26만500원으로 사흘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고점인 지난 7월22일 31만원이었던 게 한 달 보름여 동안 15.9% 급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라면시장의 장기적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부진한 2분기 실적은 이 같은 의문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농심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3870억원에 달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24.0% 급감한 344억원에 그쳤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구 감소와 웰빙 추세로 라면시장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던 차에 2분기 실적이 부진하자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이의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 주주 친화적인 재무 정책의 가능성도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이제는 농심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로 36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인 22만~23만원대까지 추가 하락해 저가 매력이 생기기 전에는 공격적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