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루오션파이어니어 대회를 공동 주최한 해양수산부 오거돈 장관은 공공부문에서 '블루오션 행정'을 펴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패러다임을 바꾸면 훨씬 적은 인원과 비용을 들여도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행정을 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해양부가 시도해온 블루오션 정책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있다면. "대형 위그선(공중 부양선) 상용화 사업이 대표사례가 될 것 같다. 이 사업이 2010년 실용화되면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될 뿐 아니라 3500억원가량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이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을 쫓아서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 아직 사업성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막대한 경제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그곳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 최근 동북아 물류중심 계획을 상당 부분 수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과 일본을 경쟁국이 아닌 협력국으로 본다는 것이 새로운 물류정책의 뼈대라고 들었는데. "한·중·일 3국은 그동안 독자적인 입장에서 항만시설을 확충하는 등 '모 아니면 도'식 출혈경쟁을 벌여왔다. 레드오션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해양부는 소모적인 경쟁관계를 벗어나 3국 간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할 경우 3국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인식,정책방향을 수정하게 됐다. 현재 새로운 '블루오션형 윈윈모델'을 만들기 위한 실무자들 간의 접촉이 한창이다. 정부 간 협력채널인 한·중·일 국제물류 장관회의를 구성할 계획이다." - 해양부 외의 다른 부처도 응용할 수 있는 '블루오션 행정'이 있다면. "'갈등관리 프로세스'가 범용성이 있는 블루오션적 행정기법의 예가 될 것 같다. 정책 입안단계에서부터 갈등 가능성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관리한다는 게 골자다. 정부 정책도 결정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으면 집행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소요되는 예산과 시간도 늘어난다. 해양부는 지난 10년 새 10배가량 해양폐기물을 증가시킨 육상폐기물의 해양배출제도를 뜯어고칠 계획인데 여기에 갈등관리 프로세스를 적용해볼 생각이다." - 블루오션 파이어니어 대회를 개최한 동기는. "우리 젊은이들이 닫힌 공간에서 벗어나 대양을 개척하는 꿈을 키우는 마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이번 행사가 '제2,제3의 장보고'를 키워내는 전기가 됐으면 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