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 고용 우수사업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CJ텔레닉스 안중규 대표(49)는 '장애인 고용 선두주자'로 통한다. 지난 5월 중증 장애인을 50여명 고용한 이후 삼성 SK 이마트 등이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장애인 고용에 나선 것은 취임 직후인 2002년.활동성이 필요하지 않은 전화 업무는 장애인이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더구나 당시 회사는 연간 2억원 남짓의 고용 분담금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장애인을 고용하기까지에는 계단 화장실 등 업무 환경을 비롯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후에는 통신시스템 장애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1년여 시범 운영 끝에 올해 초 시스템을 정비한 CJ텔레닉스는 현재 장애인 고용 비율이 4.26%로 의무고용 비율 2%의 두 배를 웃돈다. "장애인은 업무수행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재택 근무로 사무실 임대 비용까지 줄여 줍니다. 회사 입장에선 일거양득인 셈이지요." 안 대표는 "지금은 2억원의 고용 분담금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장애인 고용 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며 "연말까지 지방 콜센터에 중증 장애인 30여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