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지역의 아파트값 변동률이 -0.05%를 기록,올 들어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50평형 안팎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 내림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8·31 부동산종합대책이 아파트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변동률은 -0.05%로 전주(-0.01%)에 비해 하락률이 0.04%포인트 커졌다. 8·31 대책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의 조정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 강도는 대책 발표 이후 한 주 만에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을 0.16% 끌어내린 2003년의 10·29 대책에 못 미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41%) 강남구(-0.28%) 송파구(-0.14%) 등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반면 강북 아파트 가격은 강북권 광역개발의 기대감 등으로 중랑구(-0.12%) 용산구(-0.03%)를 제외한 전 지역이 0.02~0.25%씩 올라 대조를 이뤘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다. 서울 지역 46~50평형 아파트의 평균 가격변동률은 -0.17%로 전주(-0.01%)보다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을 비롯해 51~55평형 아파트도 전주(0.01%) 보합세에서 내림세(-0.06%)로 반전됐다. 강남구의 경우 41~50평형 가격변동률이 -0.44%로 20평 이하 아파트의 가격변동률(-0.19%)보다 낙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