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의 전셋값 상승률이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서울 강남구의 전셋값 상승률도 서울 지역 전체 평균의 3배 이상을 웃도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분당신도시의 전셋값 상승률은 1.43%로 2000년 1월 마지막 주(2.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고 0.4% 안팎을 기록하던 분당의 전셋값 상승률은 8·31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8월 넷째주 0.67%로 치솟은 뒤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도 지난주 전셋값이 전주 대비 0.89% 올라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0.28%)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 역시 상승률만 놓고 보면 2002년 2월 셋째주(1.63%)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분당과 강남구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8·31 대책 이후 상당수의 매입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 들어 이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른 만큼 당장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살면서 내 집 마련 시기를 저울질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