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이런 느낌,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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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6년여 만이다.
상장 이튿날인 1999년 8월25일 7만3800원(종가기준)을 꼭지로 찍은 후 6년여간 헤매던 주가가 지난 7일 7만4500원으로 상승,'역사적 고점'을 돌파했다.
11년 연속 무쟁의 임단협 타결을 바탕으로 수주목표 초과 달성,흑자 전환 등 자신들이 일궈낸 성과가 주가 상승을 통해 비로소 대접받고 있으니 직원들은 어깨춤이 절로 난다.
바로 '현대중공업 스토리'다.
◆"수주물량 넘쳐요"
지난 7월 말 현재 이미 올해 수주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조선 사업부문이 목표치인 54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73억2000만달러,해양플랜트 사업부문도 목표치인 28억5000만달러를 훨씬 넘긴 34억5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최근엔 쿠웨이트에서 12억5000만달러 상당의 초대형 원유수출설비 공사를 따내 대박을 터트렸다.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742억원의 적자에서 2분기 42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 회사 관계자는 "2분기부터 건조되고 있는 선박 중 65% 정도가 컨테이너선"이라며 "2003년 초 4500만달러이던 4600TEU급 컨테이너선 한 척 건조가격이 2004년 6월 6600만달러로 47%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동생들도 자리 잡았어요"
현대중공업의 '동생격'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각각 신조선 사업 전환과 정상화에 성공했다.
미포조선은 2000년까지 선박 수리사업을 하다가 2001년부터 신규조선으로 사업의 방향을 트는 바람에 막대한 '수업료'를 치러야 했다.
2001년과 2002년 625억원,7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그러나 수업료를 보약 삼아 신조선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2003년 331억원,2004년 1026억원의 대규모 순이익을 내는 업체로 당당하게 탈바꿈했다.
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 쪽으로 수주물량을 배분,부족한 도크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삼호는 고부가가치선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형 좋고 아우 좋은' 구조다.
◆"조선업계 맏형이잖아요"
현대중공업은 협상력을 발휘해 일본산 후판 수입가격을 동결시키는 데 성공,조선업계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최근 조선용 후판을 공급하는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들과 수입가격 협상을 벌인 결과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수입하는 후판가격을 t당 680달러로 동결했다.
현대중공업은 t당 40달러 인상을 고수하는 일본 철강업체들에 대해 t당 60달러 인하를 요구하는 맞불을 놓아 동결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