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석유화학의 기초유분인 에틸렌 생산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개발에 나섰다. 메탄가스를 원료로 활용,절반 값에 에틸렌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천연가스를 이용한 에틸렌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하고 있는 중동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가 변동에 취약하던 사업구조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철호 LG화학 사장(화성사업본부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천연가스 중 메탄가스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해내는 새로운 촉매와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2008년께에는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화성부문 연구개발(R&D) 인력 110여명 중 40%가 이 분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화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석유화학업체들은 원유를 정제하면 나오는 나프타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나프타 가격도 급격히 올라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중동의 유화업체들이 에탄가스를 이용해 에틸렌을 만드는 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하고 있어 국내 유화업계를 위협하고있다. 에탄가스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것은 나프타를 이용하는 것보다 40% 이상 가격이 싸다. LG화학은 에탄가스보다도 원가경쟁력이 높은 메탄가스에서 직접 에틸렌을 생산해 중동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R&D에 집중 투자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2008년부터는 매출액의 5%를 R&D에 투자하고 연구인력을 현재 1600여명에서 2010년 2500여명,2013년에는 3500여명으로 늘리는 등 R&D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