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은 사내 MBA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직원의 힘'을 키우고 있다. 직원에 대한 교육 투자 비용을 매년 20% 이상씩 늘리며 직원 능력 배양에 힘쓰는 것은 직원의 능력이 바로 '회사의 힘'이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삼립식품이 이처럼 직원의 능력 개발에 힘쓰게 된 것은 노사가 힘을 합쳐 법정 관리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힘을 절실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삼립식품은 1990년대 후반 자금 문제로 법정 관리를 거친 뒤 '삼립가족' 운동을 통해 회사의 어려움을 이겨냈다. 삼립식품이 2002년 법정 관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장기 근속자들을 중심으로 뭉친 가족의식 때문이었다. 노사 양측은 2003년부터 생산 현장을 중심으로 문제를 찾아 개선하는 운동을 함께 펼치고 있다. 그 결과 기계 중단율이 21% 줄었고 불량제품 발생률도 84% 감소하는 성과를 얻었다. 사내의 개선운동은 고객 만족으로까지 이어졌다. 삼립식품 노사는 원료를 선정하고 위생관리 시스템을 구축,고객 불만족 접수가 100만명당 7명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 회사는 이익을 사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사원의 업무 평가를 통해 성과급과 포상금을 지급해 근무환경 개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삼립식품은 최근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장기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기숙자 자치회 운영,사내 커뮤니티 활동과 직원들의 산업체 견학활동 지원 등 직원들의 복지 문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