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신약은 우리나라 제약 산업의 대표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대상 수상자 SK케미칼 곽의종 상무(50·생명과학연구실장)는 "우리나라는 기존의 합성신약보다는 천연물 신약이나 개량신약 분야에서 외국에 견줄 수 있을 만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오랜 한의학적 전통에다 서양 의학적 배경을 겸비하고 있어 천연물 신약 연구에 좀 더 집중하면 글로벌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SK케미칼에서 20년 가까이 연구개발에 전념해 온 곽 상무는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획을 그은 굵직굵직한 성과들을 남겼다. 혈액순환 개선제인 '기넥신 정'을 비롯해 항암제 '선플라주',위궤양 치료제 '오메드' 등의 상용화를 진두지휘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천연물 신약 1호인 '조인스 정'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조인스 정은 서양 의학과 한의학을 접목시켜 기존 화학 약물의 소염,진통 효과뿐만 아니라 연골조직 보호기능까지 갖도록 만들어진 신개념 치료제로 SK케미칼이 100%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곽 상무는 지난 1993년부터 연구팀을 이끌며 식물성 소염 진통제 개발에 착수,94년 후보 물질을 선정하고 조인스 정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천연물 신약이 보편화돼 있지만 당시만 해도 천연물은 정통 '신약'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는 "철저하게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한 후에야 비로소 병원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조인스 정은 연구 8년여 만인 2001년 비로소 식품의약품안전청 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2003년 35억원에 이어 지난해 87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국내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110억원의 매출로 명실상부한 히트작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