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고강도 폴리에틸렌을 상용화했습니다. 올해에만 4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입니다." 대기업부문 기술상 수상자인 한화석유화학 여수공장 김동필 부공장장(48)은 미국 이스트먼 케미칼사와 공동으로 기존 제품보다 10%가량 제조원가를 낮춘 고강도 폴리에틸렌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고강도 폴리에틸렌은 제조과정에서 고가의 석유화학원료인 옥텐이 중합체로 사용돼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김 부공장장은 이스트먼 케미칼사의 폴리에틸렌 원천 제조기술인 '에너젝스 기술'을 도입,이를 개량해 가격이 저렴한 석유화학원료인 헥센을 중합체로 이용하는 방법을 지난해 개발했다. 그는 "에너젝스 기술에 새로운 촉매인 'DCX촉매'를 사용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이 촉매는 조금만 조건을 달리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털어놨다. 김 부공장장은 "올해 2000t에 이어 내년부터 연간 5000t가량을 해외시장에 공급해 수출로만 매년 6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0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83년 한화석유화학에 입사해 지난 1월부터 여수공장 부공장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