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인 벅스(www.bugs.co.kr)의 서비스 유료화가 늦춰지면서 말이 많다. 특히 최근 '1분 무료듣기'를 결정했다가 '전체 무료듣기'로 바꾸면서 '양치기 소년식 행태'를 재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벅스는 지난달 30일 비전 선포식을 갖고 9월1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박성훈 벅스 사장은 "9월 중 전면 유료화로 전환할 것"이라며 "MP3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4대 직배사의 음원에 대해서는 재생시간을 1분으로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벅스는 지난달 해외 직배사인 소니BMG,워너뮤직,이엠아이(EMI),유니버설 등과 음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벅스는 지난 2일 4대 직배사의 음원 서비스를 '1분 미리듣기'에서 '전체 재생'으로 슬그머니 변경했다. 저작권 분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국내 인기 음원 서비스도 재개했다. 일부 곡에 한해 미리듣기가 1분으로 제한되고 있지만 대부분 전곡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신곡 코딩 작업이 늦어져 한 달간 베타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하기로 했다"며 "다음 달엔 전면 유료화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음반업계는 벅스가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아 언제 유료로 전환할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음악업계 관계자는 "벅스의 문제점은 MP3가 아니라 무료 스트리밍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벅스의 정상화 역시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료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