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대책'을 전후로 급등했던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 송파신도시 주변 집값의 상승세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12일 일선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송파신도시 주변은 국세청의 투기 조사 여파로 중개업소 대부분이 문을 닫은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확산으로 매수세도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 이에 따라 송파신도시 주변 집값의 급등 현상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조만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의 소강 국면은 본격적인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로 '폭풍 전야'의 상황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거여동 집값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매주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 8일 조사에서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가 지난 5일자로 조사한 주간 집값 동향에서도 송파구는 0.2% 하락했다. 송파신도시 주변 집값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지금의 소강 상태가 조정을 앞둔 전주곡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거여동 M공인 관계자는 "한동안 반짝하더니 지금은 전화 문의조차 없다"면서 "조정이 있을 듯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소나기는 피해 가자'는 심리에서 조용할 뿐 조만간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잠잠하지만 국세청 투기 조사가 뜸해지고 언론의 관심에서 조금 비켜나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송파신도시 주변은 입지 메리트가 커 잠재적 폭발력이 큰 곳"이라며 "지금은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