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 주택을 산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이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 아파트담보대출 금리(최저 기준)는 이날 현재 연 4.88%로 이달 들어서만 0.08%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과 12개월 변동금리부 대출금리도 각각 0.10%포인트와 0.13%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각 은행들이 금리산정 기준으로 삼고 있는 3개월 CD 유통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8월 이후 한동안 연 3.50% 안팎에서 머물던 3개월 CD 유통수익률은 12일 연 3.58%로 높아졌으며 조만간 연 3.6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CD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기존 고객들은 이자를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가령 변동금리부 아파트담보대출 1억원을 빌려 쓰고 있는 고객은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연간 50만원,1%포인트 상승하면 연 100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8월 말 현재 은행의 총 가계대출 잔액은 296조5652억원(주택담보대출은 18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8%인 약 261조원으로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는 총 2조60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