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동차 축제인 제61회 프랑크푸르트국제모터쇼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막됐다.


'자동차-순수한 매혹(Cars-Pure Fascination)'을 주제로 내건 이번 모터쇼에는 전 세계 44개국 1000여개 업체들이 122대의 새차를 출품했다.


고유가와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카 등 '고효율-친환경' 차량과 실속있는 소형차 및 다목적차량이 대거 공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연비가 뛰어난 친환경차량과 디젤차,소형차의 부상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속있는 신차 쏟아져


현대차는 엑센트 3도어 후속 모델의 프리-론칭카인 엑센트 SR(Sports Racer)를 처음 공개한다.


기존 모델에 비해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로 변신했다.


유럽풍의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뉴 클릭(수출명 겟츠)'도 선보였다.


'유로 4' 기준을 만족시킨 1.5VGT 디젤 모델 등 4종류다.


현대는 638평 규모의 부스에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개념의 컨셉트카인 포르티코와 그랜저 쏘나타 투싼 등 14개 모델 20대를 전시했다.


기아차는 옵티마 후속인 중형차 로체(유럽 수출명 마젠티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로체는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 1800cc,2000cc,2400cc 등 3개 가솔린 모델로 선보이며 유럽에는 2000cc 및 2700cc 가솔린 모델과 2000cc 디젤 모델로 시판된다.


GM대우는 소형차 젠트라(뉴 아베오)를,쌍용차는 주력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카이런을 해외 무대에 처음 올렸다.


외국 기업 가운데 폭스바겐은 250마력을 내는 4륜 구동 소형차 골프 R32 1.4 TSI 가솔린 엔진과 2.0 TDI 디젤 엔진 등 성능을 한층 강화시킨 소형 신모델을 공개했다.


푸조는 소형차 시장을 겨냥,특별제작한 콤팩트카 107과 전자동 슬라이딩 도어로 승하차를 쉽게 한 도시형 경차 1007을 전시했다.


푸조는 특히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장점을 결합한 세 바퀴 자동차(2인승 3륜 구조) 20컵(Cup)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뜨거운 연비 경쟁


친환경 차량들의 연비 경쟁도 치열하다.


도요타는 세계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와 함께 고성능 하이브리드 세단인 렉서스 GS450h를 출품했다.


전기모터와 3500cc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통해 340마력의 괴력을 뿜어내지만 연비는 4기통짜리 2000cc 가솔린 엔진 세단과 비슷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혼다는 8세대 시빅의 하이브리드 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중소형 세단인 이 차는 ℓ당 30km를 달릴 정도로 연비가 뛰어나다.


일본 업체들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유럽 및 미국 메이커들도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릭 왜고너 GM회장과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헬무트 판케 BMW 회장은 이날 모터쇼장에서 3사 공동 행사를 열고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동 개발해 내년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시판하겠다"며 일본 업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중형차인 BLS와 대형 세단 300C의 디젤 모델을 출품했다.


캐딜락 이름으로 유럽에서 팔리는 첫 번째 디젤차인 BLS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베이비 캐딜락'으로 불릴 정도로 차 크기를 줄였다.


현대·기아차도 1500cc 디젤엔진을 장착한 뉴 클릭과 1100cc CRDi 커먼레일 엔진을 탑재한 모닝(수출명 피칸토)을 각각 선보이며 연비 경쟁에 뛰어들었다.


프랑크푸르트=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