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2대주주인 군인공제회의 지분 전량 매각에 따른 물량 부담 해소와 하반기 실적 개선이라는 양날개를 달고 고공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2일 500원(2.99%) 오른 1만7200원으로 장을 마쳐 이틀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군인공제회는 이날 금호타이어 전체 지분의 14.3%에 달하는 1000만주를 시간외거래를 통해 주당 1만6200원에 외국인과 내국인 투자자에게 전량 매각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주가에 부담을 준 군인공제회 물량을 시장에서 전량 소화한 만큼 주가가 강한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CJ투자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목표주가를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중국 난징공장 증설에 따른 매출 증가 및 과감한 가격 인상 정책 등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나온 군인공제회 지분 매각은 물량 부담 해소라는 차원에서 상당한 호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 7월 금호타이어에 2500억원(주당 1만원)을 투자한 군인공제회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2년여 만에 1624억원(배당수익 385억원 포함)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공제회는 올해 초 750만주를 미국 타이어 업체인 쿠퍼사에 주당 1만4650원에 매각한 데 이어 금호산업에 콜옵션을 행사,750만주를 주당 1만3600원에 처분했다.


또 이날 나머지 1000만주를 주당 1만6200원에 넘겨 1239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증권가에서는 군인공제회가 금호타이어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하이닉스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