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여유롭고 식탁도 풍성한 추석 연휴.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에겐 긴장이 절로 풀어지면서 바이오 리듬이 깨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고 장거리 운전 또는 성묘나 산행길에서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또 과식,상한 음식,과음으로 배탈 설사가 나고 혈당치와 혈압이 상승하면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위중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생활리듬 깨지면 면역력 저하


연휴기간 심신이 지나치게 이완되면 불안 무력감 흥분 우울증 같은 증상이 생기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런 '명절(연휴)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되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평소대로 맞추고 △가볍게 걷는 등의 운동을 하며 △음악을 듣거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등 유쾌한 시간을 갖고 △커피와 술을 삼가고 햇빛을 충분히 쐬는 게 필요하다.


휴일기간에는 과음으로 심장근육이 손상돼 부정맥이 발생,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럽거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이를 '휴일심장증후군'이라 하는데 음주를 삼가는 수밖에 없다.


당뇨병 심장병 신부전 고혈압 뇌졸중 환자는 과식,짠 음식,과음으로 건강상태가 악화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식,상한 음식은 피해야


과식하고 탈 난 데에는 뾰족한 대처 방안이 없다.


소화제를 먹기도 하지만 사실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한두 끼 정도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토한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주스나 스포츠음료로 수분을 보충한다.


가을철이라고 음식이 부패하지 않았다고 안심하면 큰코 다치기 쉽다.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비브리오균,이질균과 콜레라균에 의해 가벼운 설사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야채를 날것으로 먹는 것을 삼가고 복통 구토 설사 등 장염 증세가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에서 수액 및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느긋한 운전으로 교통사고 예방


성급한 성격의 소유자는 운전대만 잡으면 흥분한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시간에 좇겨 운전하는 것을 삼간다.


2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면 사고의 확률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1∼2시간당 10분 이상 멈춰 심호흡이나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차 내부는 대개 산소가 모자라고 건조하며 에어컨이나 온풍기를 틀면 더욱 심해진다.


환기를 자주해서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맞춘다.


건조한 차안에서 장시간 에어컨을 틀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운전시 나쁜 자세를 취하면 피로가 가중된다.


의자 등받이를 95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다.


◆성묘길에서 전염병 주의해야


가을철 야외에는 유행성 출혈열,쓰쓰가무시병,렙토스피라증 등에 걸릴 위험이 상존한다.


가능하면 야외에서 긴 옷을 입고 물이 고인 논이나 웅덩이에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100% 예방법은 없으므로 나들이 이후 몸에 반점과 함께 열이 날 때는 병원을 꼭 방문하도록 한다.


설령 이런 균이 몸 안으로 들어왔더라도 몸 상태가 아주 좋을 경우는 큰 무리없이 지나갈 수 있으므로 연휴기간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김병성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준석 건양대 응급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