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은 지난달 미국 야후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세계 IT(정보기술) 업계에 화제로 떠올랐다. 알리바바닷컴 창업자인 마윈(馬雲) 회장(41)은 50만위안(약 625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해 6년여 만에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원)로 끌어올렸다. ET(외계인)라는 별명만큼이나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향 항저우에서 학창시절 영어를 배우려고 무급 관광가이드를 자처한 그는 대학 졸업 후 6년간 영어교사 생활을 하며 '항저우 10대 걸출 청년교사'로 선정되었다. 마 회장은 1995년 미국을 처음 방문,인터넷을 접하면서 전자상거래의 잠재력에 눈을 떴다. 특히 그는 인터넷 검색엔진 사이트에 BEER(맥주)를 쳤는데 중국산 칭다오맥주가 뜨지 않자 중국 시장 개척 가능성을 내다보고 창업하기로 마음먹었다. 9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전자상거래 포럼은 그에게 두 번째 창업 계기를 제공했다. 포럼 발표자의 85%가 미국인이고,발표 내용도 대부분 이베이 아마존 같은 외국의 상거래 사이트라는 데 착안한 그는 중국 시장에 적합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들기로 하고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알리바바닷컴은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와는 달리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집중적으로 끌어들여 B2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정도가 됐다. 계열 회사인 타오바오왕도 중국 최대 C2C(소비자 대 소비자)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마 회장은 단신(160㎝)이지만 그가 이끌고 있는 회사는 쑥쑥 커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