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5:00
수정2006.04.03 05:02
세계 각국 춤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8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05)가 오는 27일부터 10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한국을 포함,11개국 32개 단체가 참가하는 올해 행사는 실험성이 강한 현대무용,대중적으로 인기 높은 작품,전통무용 등 다양한 춤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일본 파파 타라후마라 무용단의 '배를 보다'가 선정됐다.
깃발,사과,마네킹 등 무대에 가득한 오브제를 통해 탄생과 죽음,환생의 의미를 몽환적인 음악 속에 풀어낸 작품으로 2002년 베니스비엔날레 초청작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현대무용단도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네팔과 일본을 여행한 후 자신만의 독특한 무용세계를 개척한 안무가 테로 사리넨이 '방 안의 남자'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남성성과 여성성의 영상을 활용해 동화적으로 풀어낸 '헌트-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우울해 보이는 듯한 움직임과 부조리한 현실에 던지는 조용한 유머가 사리넨 작품의 특징이다.
미국에선 4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동'으로 불릴 만큼 재기발랄한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스티븐 페트로니오 무용단이 나선다.
루 니드,오노 요코,신디 셔먼,이미테이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음악인,사진작가,패션디자이너들의 협업으로 이뤄진 그의 작품은 안무의 기존 틀을 깨부순다.
이번에 선보일 '비틀린 도시'와 '상처 입은 남자'는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 드리워진 공포와 삶의 불확실성을 압축적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또 김세정과 아크로노트 앙상블의 '고양이 꼬리잡기'도 눈길을 끈다.
한국작품으로는 한국무용 원로들의 무대인 '전무후무'(全舞珝舞) 공연이 가장 눈에 띈다.
이매방(승무),문장원(입춤),강선영(태평무),김덕영(양산학춤),김수악(교방굿거리춤) 등 출연자의 평균 연령이 81세로,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별 소개와 예매 등 상세한 내용은 (02)3216-1185,www.sidance.org를 참고하면 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