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티이씨(대표 노정기)는 세아그룹의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의 자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87년 해덕기계로 창업한뒤 2003년 사명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94년 국내에서 처음 터보 공기압축기를 개발한 이 회사는 15년동안 압축기 개발에 전념하며 소형 터보압축기를 비롯,최대용량인 2500마력(HP)급 터보압축기,가스압축기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왔다. 압축기는 공기를 압축해 각종 자동화 기계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다. 생산성 증대 요구에 따라 산업장비의 자동화가 필수적인 가운데 고품질 압축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공장을 중심으로 압축기의 효율은 높이는 반면 장치는 대형화하는 추세다. 터보압축기는 이처럼 대용량에 적합하고 효율이 높아 발전,철강,석유화학,전자 등 대규모 공장을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장비다. 하지만 이 장비는 항공기 제트엔진과 발전 터빈 등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터보압축기 생산을 사실상 주도해 왔다. 특히 소형 터보압축기는 이 가운데에서도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세아티이씨가 개발한 소형 터보압축기는 회전수가 7만rpm(초당 약 1200회전)에 달하는 초고속 회전기계다. 터보압축기를 이처럼 소형화했음에도 소음을 줄이고 높은 효율을 유지해 그동안 중대형 공장에만 공급하던 제품을 중소기업까지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의 소형 터보압축기는 강도가 높은 티타늄 임펠러를 사용했다. 또한 증속기어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내구성과 안정성도 뛰어나다. 특히 주물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기계를 감싸는 별도의 외함이 필요없기 때문에 소음을 83㏈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터보압축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덕분에 세아티이씨는 지난해 12월 수도권 매립지에 3000HP급 매립가스(LFG·Land Fill Gas) 터보압축기를 납품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매립가스 터보압축기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원료로 하는 지역난방과 발전시설에 들어가는 필수장치다. 최근 환경보호 및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쓰레기 매립가스 재활용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2002년 서울 상암동 난지도 매립지의 가스활용시설에 이 압축기를 납품한데 이어 수도권 매립지도 수주하며 국내 터보 가스압축기 분야 전문 제조업체로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이밖에도 세아티이씨는 울진 5,6호기 원자력발전소에 터보압축기를 납품했으며 최근 신월성 1,2호기 원자력발전소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해 원자력발전소 압축기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노정기 세아티이씨 대표는 "이제껏 수입에 의존해 왔던 터보압축기를 국산화한 것은 물론 해외수출도 조만간 가능할 전망"이라며 "터보압축기가 수출효자 종목으로 성장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042)931-8240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