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다국적 기업들의 새로운 아웃소싱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남아공이 유럽과 시간대가 비슷한 데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고 양질의 정보기술(IT)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다국적기업들이 아웃소싱 기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지난 7월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설립했다. 아마존측은 남아공에 우수한 IT 인력이 많고 사회간접자본도 풍부해 센터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IBM도 고객들의 불편 사항을 접수하고 처리해주는 글로벌 콜센터를 요하네스버그에 설치할 계획이다. '머천트'라는 남아공 현지 업체가 콜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남아공은 고객 관리와 인사 관리 등 분야에서 유망한 아웃소싱 기지로 부상해 오는 2008년까지 10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영국 기업의 아웃소싱 시장 수요는 현재 100억달러로 추산되며 2008년에는 600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다국적 기업의 아웃소싱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 인도 중국 필리핀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남아공 같은 지역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아공은 영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영국과 시간대가 같은 데다 금융업이 발달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IT기술 인력이 풍부하고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기업들은 남아공에 대한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의 30∼40%를 절감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