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굴렁쇠 소년 윤태웅씨 "그 감동 그대로 담아 굴렁쇠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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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굴렁쇠를 굴려 깊은 감동을 주었던 윤태웅씨(25·경기대 체육학과 휴학)가 17년간 소중히 간직해온 굴렁쇠를 기증한다.
윤태웅씨는 13일 "올림픽 때 전 세계인들에게 굴렁쇠로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고 기분 좋았다.
올림픽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굴렁쇠를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굴렁쇠는 15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서울올림픽 17주년 기념식 때 기증되고 올림픽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81년 9월30일 독일 바덴바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서울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날 태어난 인연으로 잠원초등학교 1학년이던 8세 때 올림픽 개막식에서 검은색 반바지와 흰 티셔츠를 입고 굴렁쇠를 굴렸다.
굴렁쇠 소년으로 얻은 유명세로 들어온 광고모델 제의를 뒤로하고 윤씨는 경기대 체육학과에 입학,귀신 잡는 해병으로 복무한 뒤 지난해 2월 제대했다.
지금은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잠시 휴학,졸업 후를 준비하고 있다.
윤씨는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에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굴렁쇠를 어머니가 비닐에 싸서 소중하게 보관해 왔는데 체육공단의 간곡한 기증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