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 CB 뜨고 BW 지고 ‥ 헤지펀드 투자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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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인 A사는 지난달 500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CB)를 성공적으로 발행,자금운용에 숨통을 틔웠다.
당초 신용부족으로 CB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300만달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려 했지만,때마침 CB를 대규모로 인수하겠다는 해외 헤지펀드의 제안이 들어와 기대밖의 소득을 올린 것이다.
올 들어 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력수단이 BW에서 CB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발행된 해외증권 65개사,8834억원 중 CB가 7323억원으로 82.9%를 차지한 반면 BW는 1511억원으로 17.1%에 그쳤다.
2002년의 경우 BW가 81.6%,CB는 18.4%였던 것과 뚜렷이 대비되는 양상이다.
교보증권 김종훈 이사는 "CB가 BW를 제치고 주인공으로 등장한 배경은 최근 헤지펀드들이 경쟁적으로 한국기업에 투자하며 해외증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투자가들 사이에 경쟁이 붙다보니 기업이 BW보다 양호한 조건의 CB를 선택하고,조달금액을 높여도 큰 어려움 없이 소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BW는 회사가 채권을 상환한 뒤에도 신주인수권(워런트)이 남아 잠재적인 물량부담이 되고,경영권을 위협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