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38선 ‥ 사오정도 감지덕지 ‥ 수명 짧아진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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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8년에 불과,'삼팔선'(38세에 퇴직)이 고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의 고용 상황이 '사오정'(45세 정년)이 아닌 '삼팔선'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13일 국내 상장기업 615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8.01년에 그쳤다.
평균 근속연수는 근로자들이 회사에서 근무한 기간을 더한 뒤 직원들 숫자로 나눈 수치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1~2년 일한 뒤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포함할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8년이면 대다수 직원들은 대략 12년 정도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퇴직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 졸업후 만 26세에 첫 직장을 다닐 경우 38세쯤 퇴직하게 된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2.52년으로 가장 길었고 의료정밀업이 3.75년으로 가장 짧았다.
전기가스,비금속광물업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각각 10.83년,10.45년으로 10년을 넘었다.
종이목재(9.92년),철강금속(9.64년),운수장비(9.63년),화학(9.42년) 등도 비교적 근속연수가 긴 편이었지만 서비스(4.45년),섬유의복(5.30년),의약품(6.12년),유통(6.36년),금융(7.14년),건설(8.01년) 등 외환위기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었거나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열악한 업종들은 근속연수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포스코(18.06년)가 대기업 중에서는 근속연수가 가장 길었으며 △현대중공업(17.60년)△기업은행(17.50년) △두산인프라코어(17.40년) △KT(17.37년) 등도 근속연수가 긴 편이었다.
반면 패션업종인 한섬이 2.00년에 그친 등 신생법인이거나 업종 특성상 젊은 감각의 직원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은 평균 근속연수가 1~2년에 불과했다.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상시구조조정 체제에 따라 수시로 직원들을 감원하고 있어 평균 근속연수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