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펀드 '맑음' 중국 펀드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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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펀드 투자자는 함박웃음,중국 펀드 투자자는 무덤덤.'
해외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인도 투자 펀드와 중국 투자 펀드의 수익률 곡선이 엇갈리고 있다.
인도 뭄바이 증시(BSE) 센섹스지수의 고공 비행에 힘입어 인도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한 해외 펀드들의 수익률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중국 펀드는 약세인 상하이 증시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신바람내는 인도 펀드들
펀드 평가 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인도 펀드 가운데 피델리티 인도포커스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24.58%(원화로 따진 연수익률 기준),12개월 수익률이 52.77%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운용 성과를 내고 있다.
HSBC 인도주식펀드 역시 3개월 수익률이 21.8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최근 인도 펀드들은 주간 단위로 1∼2%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반면 중국 주식 펀드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평균 6∼7%에 그쳐 인도 펀드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년 수익률 역시 최저 5%에서 최고 10% 정도로 썩 좋은 성적표는 아니다.
조동혁 한국투신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중국 펀드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거나 상하이·선전 등 중국 본토 시장에 상장한 기업에 투자한다"며 "폭발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와 달리 중국 증시가 약보합 흐름을 띠면서 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해외 펀드 투자는 위험 분산 차원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판매 중인 외국 유명 자산운용사의 펀드 상품은 인도 및 중국 펀드를 포함해 모두 250종으로 지난 2월 말의 190종에 비해 60종 이상 늘어났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펀드 평가 회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의 강세 흐름을 타고 인도 펀드 외에 라틴아메리카 펀드와 이머징유럽 펀드 등이 최근 50%를 웃도는 1년 수익률을 내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해외 펀드 투자자들에게 특정 시점의 수익률에 지나치게 민감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동혁 팀장은 "인도 증시의 흐름이 매우 좋지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인도와 중국 모두 신흥시장의 대표주자로 전망이 밝은 만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장은 "해외 펀드 투자는 어디까지나 국내 자산투자를 보완하기 위한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대박을 잡겠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