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우리에게 낯설기만 했던 쿠바와의 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가 앞으로는 활성화될 것입니다." 홍기화 KOTRA 사장은 12일(현지시간) 아바나무역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0년이란 긴 기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무역관을 열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양국 간 관계가 외교적으로 발전하는 데도 무역관이 큰 밑거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사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양국 간 외교 관계가 없어 현지에서 공식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여건이지만 개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장의 물꼬를 트는 것은 우리 'KOTRA 맨'들의 숙명"이라며 아바나무역관 개설을 진두 지휘했다. 홍 사장은 "지난달 파견된 조영수 무역관장이 다리미와 소금을 사기 위해 두 시간을 돌아다녔을 정도로 현지 사정이 좋지 않은 데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면서 그동안 줄기차게 쿠바 시장을 두드려 온 중남미 지역본부와 아바나 무역관장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KOTRA는 미수교국이라 할지라도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면서 "11월 열리는 아바나 국제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의료 의약품 바이오산업 등에서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바나(쿠바)=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