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설에 휘말린 터보테크의 거래정지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터보테크는 분식회계설이 알려진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연속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특히 장흥순 회장쪽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데다 회사측이 지난 9일 "지난해 분식회계설과 관련해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애매한 답변만 내놓으면서 언제쯤 거래가 재개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터보테크의 분식회계설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감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소액주주들만 답답함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 회사측이 하루빨리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 아니냐"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게 더 답답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한 인터넷증권전문 사이트를 통해 "주주모임에 가입해 (소액주주들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거래소 고위관계자는 13일 "터보테크가 3~4일 이내에 이미 보도된 수준의 내용으로 정식 공시할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해 이르면 오는 16일,늦어도 20일까지는 7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인정하는 내용의 공시가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터보테크의 소액주주 지분은 장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21.9%)을 제외한 78.1%에 달한다. 김태완·주용석 기자 twk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