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 참석차 평양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3일 저녁 고려호텔에서 박봉주 북한 총리 주최 환영연회에 참석해, 만찬 답사를 했다. 다음은 정 장관의 만찬 답사 전문이다. 『박봉주 내각총리와 내빈 여러분! 먼저 남측 대표단 일행을 따뜻이 맞아 주시고 만찬을 마련해 주신 박봉주 총리께 감사를 드립니다. 권호웅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평양 시민들에게도 따뜻한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6월에도 비가 내렸고 오늘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평양에 왔습니다. 석달 전에 느낀 그대로, 오늘도 저는 빗속에서 남과 북의 산도 같고 들도 같고, 풀도 같고, 사람도 같고, 비도 같다는 평범한 사실 앞에 감동을 느낍니다. 그런데 똑같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석달 전 6월14일 저녁에도 이 자리에서 박봉주 총리께서 똑같이 만찬을 베풀어 주셨는데, 남측 대표단 여러분 박수로 감사를 표해주십시오. 지난 6월17일 저는 대통령 특사로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국방위원장님의 결단에 의해 남북관계가 즉각 정상화되었으며 '6.17 면담'은 남북관계에 획기적 발전과 자주적 해결에 대한 확신과 전망을 열어주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석달 동안 남북관계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6.15 5주년 행사와 제15차 장관급회담, 8.15 공동행사 등을 통해 실질적 진전을 이룩했습니다. 이로 인해 남측 국민들의 북측에 대한 이미지는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러한 남과 북의 모습에 대해 찬사와 신뢰를 보내고 있고 북측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남과 북이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에 따라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상황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항구적인 평화를 제도화하고 민족의 평화적인 공존과 공동발전을 통크게 추진해 갈 때라고 확신합니다. 이 것이 바로 제2의 6.15시대를 올바르게 발전시켜 나가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은 공교롭게 남북회담사에서 500번째를 기록하는 상징적 회담입니다. 이번이 한반도 평화를 한 단계 진전시킨 성과있는 회담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남북 모두 지혜를 모아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제2의 6.15시대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합니다.』 (평양=공동취재단)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