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래이션 혹은 인플레..美 경기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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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 혹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놓고 모건스탠리내 경제분석가들이 치열하게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고성장과 고물가로 요약할 수 있는 인플레 두려움쪽에는 리차드 버너 연구원이 자리잡고, 저성장-고물가로 대변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조아킴 펠스.
펠스 연구원은 "그동안 세계경제가 너무 뜨겁지도-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취해 있었으나 이제부터 물가는 뜨거워지고 성장률은 차가워지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행할 것"으로 점쳤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신호기로 생산성 둔화 시작과 에너지 쇼크,통화완화 지속,구조비용 지출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등을 지적했다.마지막으로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펠스는 "언급한 5가지 요인들이 경제성장을 압박하고 결국은 인플레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축소돼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내년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컨센서스 3~3.5%보다 낮게 점치고 반대로 핵심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치 2~2.5%를 웃돌 것으로 분석.
펠스는 "장기채 수익률 하락은 경제성장이 극히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투자 전략으로 채권시장에서 중장기물을 피하고 신용스프레드가 좁혀 있는 위험자산도 비중을 줄일 것을 조언했다.그러나 글로벌 통화 과잉이 스태그플레이션 고통을 어느정도 흡수해줄 것으로 평가, 메가-약세론까지 치닫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버너 연구원은 "미국 생산성 증가율이 떨어지고 카트리나發 공급쇼크로 미국 금융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두려워해야할 것은 인플레이션이다"고 지적했다.
버너는 "인플레 상승과 강한 경제성장이 동반해서 다가올 것"으로 관측하고 1970년대 같은 빈약한 생산성 증가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유휴설비(slack) 축소와 순응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를 끌어 올리고 있으나 반대편에 있는 허리케인 지원비용이 고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